아카데미 정글

안녕하세요~ 정글지기입니다. :)
UX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즘 그 배경과 이유, 그리고 비전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요~
WXDS 과정에서 UX 파트를 맡고계신 김동후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동후 선생님은 (주)피엑스디, 매드스퀘어(스타트업) 등에서 UX디자인 및 서비스 기획자로 활발하게 활동하신 분이에요~ >o<

Q. UX디자인이란 무엇이며, UX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A. UX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의 줄임 말입니다. UX디자인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외 권위 있는 기관 또는 연구자들이 발표한 UX의 정의를 보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인 NN Group에서는 ‘서비스 및 제품과 최종 사용자 간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모든 양상’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는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을 UX라고 정의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정의들이 존재하는데, 그 속에 담겨있는 공통된 생각은 [인간을 좀 더 입체적으로 살펴보자]라는 것입니다. 모든 경우의 수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특정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으로 바라보자는 것이죠. 때문에 사람에 대한 공감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UX디자이너를 정의해보면, UX디자이너는 ‘사용자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인 것이죠.

Q. 최근에 산업 전반에서 UX가 각광받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 UX 이전 시대에는 제품의 사용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제품을 설계하느냐가 성공의 척도였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목표에 도달해야 하고, 경제적인 움직임을 통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야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공 요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 발견한 단어가‘경험(Experience)’이었다고 합니다.

기계적인 요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제품의 매력], [많은 사람들의 공감], [정량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편리함]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던 것이죠. UX는 그러한 것들을 찾아주기 위한 도구입니다.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UX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고, 그러한 배경에서 UX디자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Q.선생님이 생각하는 UX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A.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이 물건(또는 서비스)을 경험하게 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인 것이죠. 물론 현실은 그렇게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비즈니스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야 하고, 상업적인 논리에 따라 프로젝트 방향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UX디자이너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사용자의 행복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사용자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로 빙의(?) 해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사용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 UX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UX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어떤 것인가요?

A. 좋은 UX디자인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위 안에 녹아 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사물(또는 서비스)의 사용 경험에 집중해야 합니다. 의자를 디자인한다고 하면 ‘예쁘게 생긴 생활 가구’ 관점이 아닌 ‘몸을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합니다. ‘몸을 의지한다’라는 경험(experience)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품의 경험을 서비스 형태로 환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험은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서비스의 형태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경험의 관점에서 사물(또는 서비스)을 바라보고 서비스의 형태로 환원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UX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역량은 무엇일까요?

A. 학습 능력, 공감 능력(empathy),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이건 pxd의 이재용 대표님이 2011년도에 pxd블로그를 통해 발행한 ‘UX디자이너의 자질’이라는 글을 보고 얻게 된 철학입니다. 처음에 그 글을 읽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는데, 다년간 실무를 하면서 더욱더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글의 표현들을 빌려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학습능력입니다. UX디자인은 분야 자체가 다학제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Method와 Tool을 활용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다양한 리서치 기법을 활용해야 하고, 다양한 분석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 감각은 기본이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의 분야가 매우 넓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주어진 과제를 단기간에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두 번째, 공감 능력입니다. 이재용 대표님은 공감 능력을 ‘UX디자이너를 가장 UX디자이너답게 만드는 능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UX디자인에서 사용자와의 만남은 필수적입니다. 그 과정은 대부분 관찰이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아래에 깊숙이 감추어진 요구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요구에서 혁신 포인트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현상들만 보고 이면에 숨겨진 작은 요구들을 발견해낼 수 있다면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문제정의를 아무리 잘 해놓아도, 적절한 솔루션을 찾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죠. 전략 수립을 통해 목표(Goal)를 선정했다면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해결책을 찾아내고 제품화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참조 : ‘UX디자이너의 자질’ 이재용 pxd대표 ㅣ story.pxd.co.kr/357

Q. UX/UI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요소를 잘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UX/UI디자인을 한 결과물이 있다면 학습능력, 공감능력, 문제해결능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UX/UI디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결과물이라고 해도 그 3가지 요소가 잘 담겨 있다면,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UX디자이너 한 명이 모든 걸 잘하면 좋겠지만, 위 3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UX디자인 프로젝트는 팀으로 작업을 합니다. 한 부분에 강점이 있으면, 그 직무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습능력, 공감능력, 문제해결능력 중 강점이 있는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세요.

추가로 한 가지 더 준비되었으면 하는 건,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입니다. 기획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그 부분에 강점이 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UX/UI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아카데미 정글의 수강생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멋들어진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하지 마세요. 그냥 프로젝트 안에 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취업을 위한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 아카데미 정글에 온 학생들이 많을 텐데요, 단지 취업이 목표라고 하면 취업에 유리해 보이는, 남들과 비슷한 포트폴리오만 남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프로젝트에 푹 빠져보세요. 사용자에 집중해서 혁신 포인트를 찾아보세요. 과제의 과정과 결과물에만 집중하고, 그렇게 성실하게 발전시킨 내용물을 포트폴리오에 담백하게 담아보세요. 그때에 비로소 남들과 다른 포트폴리오가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취업 끝!

그렇게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의 기운을 받으면 강사들도 힘을 얻고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선순환을 이루게 되죠. 그러니 여러분들 모두 열심히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