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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NEWS 2015-10-15

자기만이 말할 수 있는 독특한 컨텐츠가 필요해요

- DCIA 19기 이지연

"DCIA

이번 인터뷰는 현재 네이트에서 '순쏘24시' 라는 웹툰을 연재하여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지연씨입니다.
인터뷰 일자가 마감 날짜랑 계속 겹치는 바람에 굉장히 힘드셨을거란 생각이...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회사원에서 웹툰작가로의 큰 변화를 겪었던 지연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졸업한 지 1년! 최근 근황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전 여전히 웹툰을 그리고 있고 2차 저작물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궁리 중이에요.
하지만 웹툰만으로도 벅차서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어요.. ㅜㅜ

Q. 지금 하고 계신 작업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 드릴게요.

A. 순쏘 24시는 현재 90화 정도 진행되었고 곧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순쏘는 일상툰이긴 하지만 사실 큰 흐름을 가진 에피소드툰으로 볼 수 있는데 친구들이 청춘의 고민을 거치면서 변화되는 과정이 들어있거든요.
저는 꿈을 찾아 작가가 되었고 백수는 취직을 하였고 라덕은 호주로 떠났듯이 인생의 전환점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 얘기들을 어느 정도 풀어낸 것 같아 다음 순쏘는 다음 인생의 전환기에 맞춰 제작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재의 일상툰을 준비 중에 있는데 그건 구체적으로 진행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 순쏘 24시 : http://comics.nate.com/webtoon/list.php?btno=65340

"DCIA Q. 아 지난번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순쏘24시가 떠서 너무 놀랐었어요! 정말 반가웠어요ㅜㅜ
라디오에서 언급된 것이 그렇게 관심을 받았던 것이죠. 그 때 이야기 부탁 드려도 될까요?

A. 지금 제가 작업하고 있는 공간이 가죽공방인데요. 중학교 친구가 가죽공방을 열면서 책상 한 켠을 얻어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친구가 심심하다고 컬투에 사연을 보냈는데 덜컥 사연이 뽑히게 되었고 전화 연결이 되면서 순쏘 24시가 언급되었거든요.
그 때 컬투쇼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순간 실시간 검색어 3위를 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거나 인기툰이 되었다거나 하는 큰 변화는 없더라구요... 작품이 별로 였나봐요ㅜㅜ

Q. 그래도 다들 관심을 갖고 봤기 때문에 3위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신 걸거에요!! ^^ 음, 작업실은 어떤 공간인가요?

분야가 전혀 다른 친구와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공감하는 요소도 많고 의지도 많이 되고 있어요.
나중에는 가죽공예를 하는 친구와 함께 다른 작업도 같이 할 예정입니다.

"DCIA Q. 다니고 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정글로 오셨었는데요.
지난 졸업 인터뷰 때의 내용을 조금 빌리자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셨다고 해주셨어요.
지금 무엇이 가장 행복한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지금 가장 큰 행복은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공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근데 행복과 힘듦은 정말로 한끗 차이인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나가는 게 즐거우면서도 모든 것이 저 하기 나름이라는 것에 힘들기도 하구요. 함께 하는 팀이나 회사가 없잖아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 회사를 그만두고 꿈을 찾아서 도전했던 선택은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보기에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웹툰 작가가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소재를 찾는 것과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 등등이요.
지금의 웹툰은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계시는데요.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시는지 궁금해요.

A. 소재는 무조건 노트에 적습니다. 친구들과 얘기하다가도 무조건 적어요.
길을 가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면 그 자리에 서서 무조건 적어요.
경험상 몇 분만 지나도 잊어버리거든요. 그것들을 다시 구성하고 편집해서 에피소드를 만들게 됩니다.
생각이 잘 안 날 때는 친구들에게 강요해요.. ㅎㅎㅎㅎ
친구들 이야기니까 친구들이 얘기 준 것에서 영감을 많이 받거든요. 애들을 항상 괴롭히고 있죠. ^^

이렇게 에피소드가 정리되면 글로 대사를 먼저 정리한 후에 그림 콘티를 그리고 컴퓨터 작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대사 정리 전에 그림을 먼저 그렸었는데 스토리 흐름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일상툰에도 한 화 마다 스토리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글로 먼저 스토리와 대사를 쭉 정리하고 그리기 시작하니 훨씬 매끄럽게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항상 스토리가 잘 나오는 것은 아니고 정말 잘 안나오는 화가 있는데 그 땐 어쩔 수가 없어요. 마감 전까지 계속 생각하는거죠 뭐. 하하하.

Q. 따로 전시나 페어 같은데 참여는 안하시나요?

A. 웹툰 작업만 하는데도 벅차서 하하. 마음은 굴똑같답니다.

Q.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편이기도 하세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지연씨가 제일 좋아하는 웹툰은 무엇인가요?

A.독자의 의견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저의 서툰 표현과 재미를 위해 과하게 사용된 소재들로 친구들이 욕을 먹게 된 경우도 종종 있어서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도 재미이지만 일상툰의 주인공들은 실제 사람이기 때문에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그래서 너무 재미위주로 과장하거나 억지 소재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음. 원래는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게 된 '낢 이야기'
웹툰 연재 전에는 나도 이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서 시작했는데 정말 아니더라구요.
연재하고 보니 그 정도 재미있는 일상 툰을 만들어 내는 내공과 연륜이 엄청 나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매번 대단하시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 다음은 '우바우'를 좋아하는데 순쏘24시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지만 주인공들의 대사가 공감이 많이가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일상툰은 대표 포털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Q. 작업하실 때 영감을 받는 소스가 있다면!

A. 장소는 네이버 도서관. 네이트에서 연재하지만 네이버 도서관을 가네요.... 하하. 바로 집 앞이라.
디자인 서적도 많고 예쁘고 쾌적해서 기분이 리프레쉬되요. 그리서 더 좋은 생각도 많이 나고요.
소스는 접할 수 있는 건 다 접하고자 합니다. 개그와 유행어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페이스북이나 개그 프로도 챙겨보고요.
다른 웹툰이나 책, 잡지도 꾸준히 접합니다. 모든 것이 다 소개가 되고 영감이 되요.

Q. 제가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분 중 기억에 남는 말 베스트 3위에 꼽히는 지연씨의 말!
"회사에 있을 때는 오히려 미래가 엄청 불안했는데 지금은 계속 변하는 미래가 너무 흥미로워요!" 기억나시나요? ^^
지연씨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요?

A. 하하하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저도 참 고민입니다. 몸은 하나고..
순쏘 이모티콘과 단행본, 제품 제작을 병행하면서 차기작을 구상할 예정이에요.
특히 차기작은 콘티를 많이 준비하고 시작할 예정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Q. 웹툰 작가가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려요.

A. 아직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입니다..ㅜㅜ
스킬보다 중요한 건 자기가 담고자 하는 내용이겠죠. 스킬은 이미 뛰어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자기만이 말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는 자신만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니까 다양한 경험과 분야를 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친구들과 순쏘인 거겠죠? 일반적인 개인 일상을 다룬 것이었다면 다른 일상쿤과 차별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일들을 더 해보고 싶으세요? 올해가 끝나가긴 하지만. 올해의 목표랄까.

A. 올해의 목표 있습니다. 정말 1년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달려왔기 때문에 1달 이상 방학을 갖는거에요.
정말 아무 것도 안 할 겁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지금의 목표입니다! ^^

모든 창작자들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지만. 연재를 하는 작가는 일정 기간 안에 매번 다른 에피소드 들을 풀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해요. 독자와의 약속도 지켜야하고 그만큼 이야기도 충실해야하니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을 것 같고요.
앞서 지연씨가 말한 것처럼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 중 스킬이 좋은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중요한 건 자신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일 것 같아요. 나만의 컨텐츠를 나만의 방법으로라는 쉬우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

열심히 달려온 지연씨의 바람처럼 1달 간 정말 완벽한 휴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종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