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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NEWS 2011-01-19

그림 같은 인형을 만드는 소소하고 특별한 이야기

- 구체관절 아티스트 이재연

"그림

2010년 여름, 뜨거운 태양을 피해 에어컨이 빵빵한 교보문고에 들러 디자인 관련 잡지들을 신나게 보고 있는데 ‘월간 일러스트’의 표지가 낯이 익다. 정글 강사님의 그림이다. 운명처럼(!) 집어 든 잡지 속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녀가 있었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1초의 주저도 없이 잡지를 안고나온 그 순간부터 그녀를 모시고 오기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v

<친절한 매니저 혜림>




동물과 환경과 지구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녀,, 당신은 누구세요?

이재연입니다. 동물을 좋아하구요, 특히 고양이를 이뻐라 해요.
그래서 지금은 고양이 세마리와 살면서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형은 우연히 배우게 되었는데 매력적인 작업이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 식구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요?
우리집 고양이들은 어찌나 복덩어리들인지 지금까지 한번도 아프지 않고 아주 잘 지냅니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주로 쿨쿨~.
첫째, 피비는 이제 8살이 되는데 첫째라 그런지 가장 저를 많이 따릅니다. 잘때도 꼭 왼쪽 팔베개를 하고 제 얼굴에 꾹꾹이를 하면서 자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둘째, 조이는 이제 5살 되구요, 유일한 숫놈이라(중성화 수술 했지만) 가장 활동적이에요. 이렇게 잠이 없는 고양이는 처음 봤어요. 요즘은 분무기에서 뿌려주는 물을 먹는 취미가 생겨서 매일 분무기 물 달라고 보채죠.
셋째, 모니카도 5살 되는데 가장 덩치가 크고 성격이 좋고 수다스럽답니다. 자다 깨면 꼭 와서 만져달라고 앵앵거리죠. 성격이 좋아서 다른 녀석들과 다르게 막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물론 낯선 사람은 제외지만요. 피비가 팔베개를 하고 조이와 모니카가 저한테 꼭 붙어서 낮잠 잘 때가 정말 좋아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좀 힘들지만요 ^^;





지난해에 다녀오신 됴쿄 디자인 페스타 얘기좀 해주세요~
같이 인형작업 하는 분들과 저 포함해서 4명이 부스를 꾸몄었습니다. 저는 기린과 여우 인형을 주로 가지고 갔었습니다. 디자인 페스타가 열리는 도쿄 빅사이트는 굉장히 넓고 출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다양한 볼꺼리가 있어 좋았습니다. 인형이라고 하면 대부분 소녀 인형을 생각하는데 저희 부스는 다른 컨셉의 인형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반응도 좋았지만 4명의 스타일이 모두 달라서 관객들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뉘는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디자인 페스타 때 좋은 기회가 생겨 이후 후쿠시마 인형제에도 참가했는데 도쿄와는 또다른 반응이라 신선했습니다.





얼마전 코엑스 인형전시회도 참여하셨었잖아요.
아이디어도 내야하고 작품도 만들어야하고,, 정신없으셨겠어요.

코엑스 인형전은 매년 나가고 있는데요, 판도라 박스 인형공방의 기획전과 판도라돌 판매인형전에 참여합니다. 올해는 기획전을 미리 준비해서 여름에 인사동에서 1차 전시를 했었기 때문에 조금 수월했습니다. 피노키오 내용을 인형으로 연출한 삐노키오 삐노키오 전이었는데 15명의 인형작가가 반년 정도 준비했습니다. 인형을 무서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동화내용을 바탕으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애썼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판도라돌 판매인형전도 매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아직 창작인형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창작인형 판매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4년 정도 판매전을 꾸준히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뿌듯합니다.





그런데 정글엔 무슨 일로?
2월부터 구체관절 인형 제작 워크샵을 해서요~


네! 그렇지 않아도 문의가 많아요~ 그럼 워크샵에 대해 조금만 알려주세요.
그럴까요? .. ^^ 사실 구체관절 인형 제작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인데요, 재능이 있든 없든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보통 4~6개월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동안 인형작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분들도 많구요, 막상 긴 시간동안 했는데 결과물이 본인이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짧은 시간에 완성해 봄으로써 이 작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빨리 파악하고 전체적인 과정을 빨리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워크샵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인형 키트가 제공되고 그것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집에서 작업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입체작업은 본인의 생각만큼 결과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작업하는 만큼 결과물이 좋아집니다.





구체관절인형이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없잖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에서는 일본의 한 회사에서 만든 돌피라는 인형으로 구체관절인형을 접하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피규어를 만들던 회사에서 구체관절인형을 상품화 하면서 Doll+Figure 라는 합성어로 돌피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돌피가 꽤 고가인데다가 어린아이보다는 청소년 이상의 성인들이 주로 소장하고 있고 자신의 아이처럼, 친구처럼 인식하고 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좀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 외에는 별로 인형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창작인형이든 돌피든 고가의 인형을 소장하거나 가지고 노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속에, 혹은 뇌속에 있는 이미지가
아마 좀 일러스트 같은 느낌인가 봐요.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종이 위의 일러스트를 현실로 불러낸 느낌이에요.
동물이나 동화를 소재로 한 것도 일러스트의 느낌을 더 강하게 하는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얘기 좀 해주세요.

그렇게 느끼셨다니 기쁘네요. 그림 같은 인형을 만들고 싶거든요. ^^
인형 작업하는 분들 중에는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좋아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인형을 특별하게 생각해온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사실 인형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제 친구들은 '너랑 인형작업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라고 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 그렇기 때문에 제 인형들은 인형이라는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구요, 제가 좋아하는 형상이나 느낌들을 표현하는 표현재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혹은 뇌속에 있는 이미지가 아마 좀 일러스트 같은 느낌인가 봐요. 언젠가는 이런 느낌들을 인형에 담아서 동화나 이미지북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새로 시작한 작업이 있다면 살짝 좀 흘려주세요~ ^^
우선 우리집 고양이, 피비, 조이, 모니카 세 녀석들을 모델로 한 인형을 다 완성하려고 합니다.
디자인은 1년 전에 끝났는데 계속 다른 작업에 쫓기다 보니 완성을 못했어요.
이 인형들 외에 제 기린 인형 스타일로 다양한 동물인형을 더 만들어 보고 싶고, 내년쯤 개인전을 할 수 있도록 올해는 외부작업을 줄이고 개인작업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부지런해야 할텐데 워낙 손도 느리고 게을러서 걱정입니다. ^^;





선생님이 느낀 구체관절 인형의 매력이 뭐예요?
구체관절 인형은 말 그대로 관절을 구형태로 만들어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인형입니다.
때문에 관절을 움직여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부분에도 매력이 있구요, 관절구 자체가 갖는 형태적인 매력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인형은 사람이나 동물을 닮아 있기 때문에 인형 자체가 표정을 갖고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인간 안에 내재된 욕망, 감정, 생각 등을 표현해 내기에 무척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옷을 갈아입히고, 헤어를 바꾸고, 안구와 메이크업을 바꾸는 등 인형놀이를 위한 기능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죠.






소중한 사람들과 고양이들과 인형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구체관절 인형 제작에 대한 프로세스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 외에 수강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은 뭘까요?

워크샵의 목적대로 짧은 기간에 구체관절 인형 제작 과정을 경험해 보시고 본인과 잘 맞는지 느껴보셨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구요, 어쨌든 인형이 한 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본인이 직접 만든 인형. 첫번째 인형은 대부분 본인을 닮게 나오곤 하는데 첫 작업이라 미흡한 부분이 당연히 많겠지만 본인이 직접 만든 인형은 각자에게 여러가지 의미와 기회와 느낌을 안겨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들려주세요.^^
소중한 사람들과 고양이들과 인형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내 안에 많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쌓아서 인형작업으로 잘 끄집어 내고 싶구요. 인형 쪽으로는, 내년쯤에 개인전을 할 수 있게 작업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그 밖에는, 동물과 환경과 지구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매달 소액기부를 하고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많이 버는 만큼 많이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착한 일의 범위를 조금씩 더 늘려가면서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2011. 1. 20


"과정커리큘럼



"이재연" 이재연

2010. 11. Tokyo Design Festa 32 Tokyo Big Sight
2010. 08. 착해지기 싫거든? "삐노키오 삐노키오" 인사동 부남미술관
2010. 07. ~ 08. 창작인형작가 이재연의 어린왕자展 아트팩토리 고래곰나비
2009. 12. 2009 서울 인형 전시회 삼성동 코엑스 Hall A
2009. 01. ~ 02. 2009 인형대축제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2008. 12. 2008 서울 인형 전시회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
2008. 1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展 명동 신세계 갤러리
2008. 11. 오감도(五感圖)展 창전동 갤러리 소굴
2008. 05. ~ 0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展 - A SWEET LITTLE DOLL, ALICE!
헤이리 네버랜드 픽쳐북 뮤지엄
2008. 05. Sad Fantasy展 홍대 상상마당
2008. 02. Printemps 긴자 인형展 2008 일본 긴자 Printemps 백화점 갤러리
2007. 11. Persona 2 정양희 인형교실展 논현동 T-space
2007. 10. 명화 속 인형展 모진동 서울시 어린이 예술마당
2007. 10. 기묘한 이야기展 헤이리 엔토코 갤러리
2007. 08. 세계명화인형展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갤러리
2007. 06. 소곤소곤 작은 인형展 인사동 성보 갤러리
2006. 12. 아슬아슬 신비로운 6인展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2006. 09. 제1회 한국 창작구체관절인형 협회展 인사동 창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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