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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NEWS 2010-06-22

삘 땡기는 오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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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쟁이 홍시야

"삘

홍시야는 홍시야다. 뭐 특별히 다른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홍시야라는 이름에 모든게 합축되어 담겨있다. 그런 홍시야에게 더운 6월, 문득 질문을 던졌다. <쌈>





나는 그림쟁이다.

간단히 자신의 소개를 해달라.

그림 그리는 사람?
재미난 것을 좋아하는 사람?

어렸을 때의 홍시야를 회상해본다면?
조용하고 내성적이었지만 남들 몰래 은밀하게 모험을 즐겼던 아이 같다.

꼬맹이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나?
좋아했다. 종이인형을 엄청나게 사서 모았는데.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들을
만지고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나?
마음먹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흘렀던 것 같다.

현재는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자세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얘기해달라.

일단 나는 그림쟁이다. 그림은 개인/그룹 전시. 개인 에세이/그림책 출간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위해 개인작업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론 가끔씩 돈을 벌기 위한 그림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부암동에 오픈한 복합문화예술공간 flat.274 에서 전시/공연 기획 등 아트디렉터로 또 다른 재미난 작업을 하고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flat.274? 어떤 공간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flat.274 는 여러 가지 공간들이 함께 모여있는 말 그대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일단 대안공간 274 갤러리가 있고.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는 데미타스 다이너 공간이 있고. 내 개인 작업실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5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부암 274 단지가 함께 있다. 전시가 늘 열리고 공연도 앞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매 달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엔 이곳 옥상에서 프리마켓도 열고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만큼 여러 가지의 재미나고 즐거운 프로젝트들이 열릴 수 있도록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암 274 단지에는 입점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입점 절차가 어떻게 되나?
매 달 40x40 cm 박스를 임대 해서 작품 전시. 판매 등 자유롭게 자기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인데 블로그를 통해 매달 빈방 공지를 하면 메일로 입점 신청을 하게 된다.

입점 신청이 가능한 블로그 _ http://www.flat274.com/



담으려면 비워내야 한다.
나는 비우는 것에 대해 큰 미련이 없는 인간형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재미있다.


홍시야의 일러스트를 보고 있자면 “자유로움”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

자유로운 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자유로운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 동안 많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비롯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작년 여름 여행 중 핀란드의 숲에서 만났던 핀란드인 라미 라는 친구.
한달 동안 숲에 살겠다고 오만 가지의 짐을 짊어지고 숲길을 함께 걷던 친구.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찌 보면 새로운 영역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도전할 수 있는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미래에 대해 큰 계획이나 욕심은 없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늘 무대뽀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담으려면 일단 비워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비우는 것에 대해
큰 미련 없이 쉽게 비우는 스타일의 인간형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재미있다.

홍시야의 프로필을 보면 출판, 제품, 무대미술, 전시, 강의 등 그림과 연계될 수 있는
분야는 두루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애착이 가고 더 욕심이 나는 분야가 있는가?
올 초에 대학로 아르코예술대극장에서의 종합예술극의 무대미술을 작업한게 아닐까 싶다.
새로운 분야였던 만큼 고생도 많았고 배운 것도 참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여러 배우. 스텝. 뮤지션 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이었던 만큼
함께 나누는 예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경험의 작업이었다.

2008년을 “홍시야의 혼자살기2” 에세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
홍시야에게 책이란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

책은 또 하나의 은밀하고 진지한 전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와 내가 아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홍시야의


드로잉북, 캘린더, 엽서, 티셔츠 등 제품 제작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제작해보고 싶은 제품이 있는가?

글쎄 -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릇이나 패브릭 제품들.

현재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위에서 얘기한 <비밀경찰>의 무대미술.
넓이17 m 높이7 m 가 넘는 무대 위에서 그렸던 그림들과 설치미술들이 아마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홍시야의


여태껏 자신이 그린 그림작업 중에 가장 마음에 들거나 애착이 가는 그림을 소개해달라.
지난 여름 유럽의 숲을 다녀와서 작업했던 100장 드로잉이다. 지금은 나에게 없고 누군가의 손에 가 있을 100장의 드로잉이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들이었다.


"홍시야의


자신에 그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만났던 모든 소중한 인연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나 소개해주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는가?
자칭 SOCURI라는 브랜드로 뜨개질을 하고 계신 우리 엄마, 신여사님이 내가 여태껏 만난 가장 훌륭하고 멋진 디자이너다.
한 땀 한 땀의 정성스런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계신다.
뿌듯하고 또 자랑스럽다.


"디자이너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는 만큼
많이 그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림쟁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는 만큼 많이 그릴 수 있는 것 같다.
<걷기>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 중 1순위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그림쟁이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무엇인가?
산책.
산책하는 시간은 앞으로도 나에겐 엄청나게 즐겁고 재미난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인간 홍시야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렵다.

인간 홍시야와 그림쟁이 홍시야는 묘하게 틀린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주위에서 말하길 인간 홍시야나 그림쟁이 홍시야는 같다고들 한다.
게으른 사람이기도 하고. 머리가 썩 좋지 못한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도 크게 다른 부분 없이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생각해 본다면 인간 홍시야는 좀 더 소극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림쟁이로서의 홍시야는 무대 위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그런 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무대체질. 홍시야라고 얘기한다. 하하 -
어쩌면 다행이고. 어쩌면 묘하게 다른 부분이라 생각한다.

근래 들어 가장 좋았던 그 무엇. 영화도 좋고 노래도 좋고 그림도 좋고 소개해줄게 있나?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를 봤다.
보는 내내 꽤 많은 생각들을 던져 준 개인적으로 참 아름다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다닐 수 있는
용감한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다.

뭘 좋아하나?

낮술을 특히 좋아하고. 산책하고 또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 달 7월 지난 여름에 45일 정도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유럽여행 이야기와 드로잉이 담긴 여행 책이 출간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시공간의 책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다닐 수 있는 용감한 어른 ?

홍시야에게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는가?
아마도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 오면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열고 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또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 2010. 6. 14



"홍시야" 홍시야 / Hongsiya

자유롭고 삘 충만한 그림을 그리는 그림쟁이다.
출판, 제품, 무대미술, 전시, 강의 등 그림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두루 경험했으며
얼마전에는 부암동에 Flat.274라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오픈하여 전시/공연 기획 등
아트디렉팅 작업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hongsiya.com
이메일 siya0518@nate.com
Flat.274 사이트 www.flat27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