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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저녁이 있는 삶

- 아카데미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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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학교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과 소시지를 싸가면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80년대에는 이 소시지가 햄으로 바뀌었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햄이 고기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요즘 우리는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dinner 1

70년대에는 근검절약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그저 삼시 세끼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던 시대였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학교에 가고, 직장에 출근을 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요일 하루를 쉬는 것만으로도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들은 격주로 토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었고,
나중에는 아예 토요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하지는 않지만 많은 직장인들도 토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말의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dinner 2

디자이너 여러분들, 몇 시에 퇴근을 하시나요?
여러분에게 주말은 진정한 주말인가요?

많은 디자이너들은 한 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끝나야 하는 날짜를 지키기 위해서 해가 긴 여름에도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서 퇴근하기 일쑤입니다.
왜 발주처에서는 꼭 금요일 저녁이 되면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알려오는지.
‘꼭 이렇게 갑질을 해야겠니’?라는 말을 삼키면서 때로는 주말을 반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눈물 젖은 빵을 먹게 됩니다.

dinner 3

그래서 야근으로 이어진 날들이 지나가고 잠시의 틈이 생긴다면 ‘아침이 있는 삶’을 며칠 만이라도 누렸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조영화 한 편 보고 출근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
이런 직장, 이런 회사 없을까요?
이렇게 작게나마라도 '아침이 있는 삶'을 바라봅니다.

dinner 4

러시아의 국민시인이라 불리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내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dinner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