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정글의 새소식 및 수강생 인터뷰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강영지
그녀는 수줍게 자신이 재능 없는 살리에르인 양 말을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에서 위로를 받는다. 천천히 유치원생처럼 꼭꼭 씹어서 하는 말 속에는 겸손한 재치가 넘쳐서 그녀와의 대화는 늘 즐겁다. 강영지의 AOZ note 속 인물들은 핑핑 눈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사려 깊고 느린 유머감각을 가지고 다른 속도로 살아간다. 어느 날 갑자기 익숙하던 풍경이 낯설고, 이상한 공기가 느껴진다면, AOZ note 주인공들이 근처에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 이소연 |
지금 생각하면 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선생님께서 어떻게 일러스트를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하는 재미없는 얘기부터 할까요? 원래 회사 다녔는데, 회사 일이 적성에 안 맞았어요. 변명을 하자면, 학교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나가면 누구나 당황하잖아요. 생각도 고민도 많아지고. 그 때 예감에 앞으로도 내가 계속 그럴 것 같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 그래서 ‘우선은 회사를 다니지만 어떤 확신이 들면 그만둬야지. 그러면 뭘 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했어요. 답은 안 나는데, 하기 싫은 것부터 지우다 보니 남는 게 그림이었어요 (웃음) 보통의 사람들은 일하기 싫어도 회사를 다니잖아요. 주변에서 충고도 해주고요. “원래 사회생활이 그런 것이다.” 충고를 해준 사람들도 있고, 격려를 해준 사람들도 있었죠. 그런데, ‘아직 니가 뭘 몰라서 그런거다’라고 충고해 준 사람들은 오히려 나보다 사회생활도 안 한 애들이고 막. (웃음) 격려해 준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니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어요. 뭔가 동료의식인가? 그림에 대한 경험이 별로 많지 않은데, 회사를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정할 때 두렵지 않으셨나요? 대개 나이 먹으면 가능성이란 것을 많이 재보지 않습니까? 지금보다 현실적인 감각이 없어서, 재보고 그런 생각도 별로 안 해본 것 같아요. 친구들도 뭐 내가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그런 거는 아니고, 얘가 고집은 세고, 기분만 상할 거 같으니까 응원해 준 거죠. 상업적인 첫 작품인 <이지고잉>은 어떻게 작업하게 되신 건가요? 잡지 칼럼에 한번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출판사 편집자 분께서 제 홈페이지에 놀러 오고, 그러다 보니 일이 들어왔어요. ‘뭔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이 아직 되지 않았어’ 라고 소심하게 생각하고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일을 생각보다 빨리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얼결에 시작한 것이다 보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 라는 마음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어요. (웃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 작업은 대개 일주일에 얼마 정도의 비율로 하세요? 원래 계획을 세우기로는 3~4일 집중력 있게 하려고 했는데, 막 흩어져요. 작업실에 있기로 한 시간에는 다른 약속을 안 잡고, 누군가 만날 일이 있을 때는 6시에 칼 퇴근 해서 만나구요. 원래 밤에는 일 안 해요. 아침에는 8~9시쯤 일어나고요. 등장인물들이 주로 동물로 표현이 되는데요. 첨에는 재미있어서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걔네는 포커페이스잖아요. 당최 속을 알 수가 없는 표정이랄까? 동물들 보면 귀엽지 않아요? 그런 게 그냥 좋아요. 뭐든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들 생각하는데, 별로 이유는 없다니까요. 특별히 집착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음.. 이도 저도 모르겠다 싶으면 무조건 하늘색을 칠한다든가, 잘 모르겠다 싶으면 무조건 하늘을 그린다든가. 또, 그림에 등장시키는 인물들의 옷을 예쁘게 입히고 싶은 바램 같은 것이 나의 뇌 구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죠. ‘너무 유행아이템은 안돼!’ 이러면서. (웃음) 작품과 함께 있는 글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림과 글이 따로따로 있으면 의미를 잃어버릴 정도로요. 그래서 어떤 장르로 딱히 규정짓기 힘든 것 같습니다. 원래는 글을 쓰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요. 좀 비겁한 성격이라 할 수 있는데, 그림을 업으로 삼기 전에는 정말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이게 직업이 되니까 취미가 없어졌잖아요. 그런데, 글은 그림과 달리 꼭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니까, 그냥 익숙한 것 중에 하나니까 이대로 좋아요. 그림 속 구도가 자세히 보면 독특합니다. 구도를 위해 따로 하는 취미는 없나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하지만, 아오즈 노트에도 밝혔듯이 잘 찍는 건 아녜요. ^-^ 왜 빌딩들 앞에 보면 조각물들이 있잖아요. 회사 다니니까 어디 갈 시간은 없고,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조각물들 그런 걸 찍어야겠다고 찍고 그랬죠. 막연하게 이미지가 둥실둥실하기만 하고 현실 생활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을 디테일 하게 사진으로 잡아내는 훈련이 아직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노력과 훈련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림 그리는 자질도 많이 부족했었거든요. 사람들은 선천적인 뭔가가 있어서 거기서부터 시작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선천적 자질이 많이 부족했다는 그 말씀은 선생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설득력이 없는 말인 것 같은데요. 아, 음…… 그렇다면, 달리 말하자면 나에 대해서 내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사실 자기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자고 학생들한테 얘기하곤 해요. 그거 정말 중요한 거잖요. 저한테 보여주신 초기 작품들이 그 중요한 작업들 중 하나인가요?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걔네는 재료나 소재의 연습들이었어요. 지금 그 작업을 이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식들이니까 소중하죠. 사람들이 좀 늦게 좋아해 주더라도 나를 더 담고 싶다. 그림이 아닌 다른 분야까지 통틀어서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짐 자무시 좋아해요. 이런 작품은 정말 만들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 존경을 가지게 된다거나, 나에게 선생님 같은 존재가 있다면 허우 샤오시엔과 에릭 로메르 감독님. 허우 샤오시엔은 영화는 맑고 진지한데 인터뷰에서는 ‘질질 짜고 있을 시간에 뭔가 하나라도 열심히 하라’고 호통을 치면서 거칠게 말하는 것이 좋아요. 맑은 영화를 만들면 이미지도 그렇게 관리하고 싶을 텐데, 뭔가 직업인의 모습이 보여서 좋지 않아요? 제가 학생들에게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보는 사람들은 작가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다 해도 감상의 재미를 위해서 괜찮은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러면 안될 것 같다는 거에요. 그림도 그냥 직업의 하나잖아요.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조사하고, 전체적인 설계도를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필요한 것도 많고 공부도 해야 하고…… 그림 그릴 때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그건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예술가나 작가들을 항상 감동과 감정에 젖어서 순간에 뭔가를 차르륵 해내는 사람들처럼 생각해요. 그러나, 사실 화가들도 그렇진 않아요. 현실적으로 계산이 빤하다고 할까. 소통을 늘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는 면에서도 그렇죠. 직업이라는 말씀을 하시니까. 쓰신 글에 자주 나오기도 하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의 자세 같은 고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본인이 예술가라고 생각하세요? 보다 더 솔직하게 그린다면 예술가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더 잘 그리고 싶고, 아름답게 그리고 싶어하죠. 솔직한 것과 아름답게 그리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아름답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이겨요. 솔직하게 그리면 아름답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을 아직 못 믿는다고 한달까. 글에 식탐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본인이 식탐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에 죄책감을 느낀다든가 그런건 아니죠? 아뇨, 즐거워요. ㅋㅋ 욕심이 많다고 할까. 사소한 거 있잖아요. 자장면, 라면, 이런 거 남들이 먹는 거 보면 먹어야 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마늘 굽는 냄새~~ (마침 카페에서 마늘빵 냄새가 고소하게 났다) 제가 식탐이라고 한 것 중 하나가, 뭐든지 먹는 것에 비교해서 생각하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구름을 토끼 같은 거에 비유하지만, 저는 먹을 거랑 비교하고... 우리 옆집에서 요리하는 냄새가 잘 넘어와요. 옆집에서 생선을 올려놓으면 콰악~~비린내가 넘어오죠. 그 다음에는 양념을 넣었나 봐요. 매운 내가 나는 거에요. 어. 쪼는데? 어 탄다 탄다. 냄새로 옆집에서 뭐 해먹는지 다 아는 거죠. 하하. 그러고 나면 어느새 나도 고등어조림을 하고 있어요. ㅋ 요리는 잘 못해요. 1, 2, 3단계 넘어가면 못해요. 볶고 졸이고 끝. (웃음) 글에서 자신이 즉물적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저는 그런 단순하고 사소한 것들이 등장하는 선생님의 그림이 좋습니다. 멋진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강박 같은 게 없어 보여서 좋아요. 진짜요? 그런 말 들으니 좋은데요. 조지 오웰이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말하기를, 글이란 어렸을 때 어른들한테 무시를 당하던 아이들이 자라서 뭔가 자기의 존재를 입증하려고 쓰는 거래요. 그림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러한 욕구가 어느 퍼센티지를 넘어가는 그림을 보면 좀 피곤해요. 잘 그린 그림에 대한 자기 기준이 있잖아요. 저도 잘한 것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피곤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게 그렸다 싶은 것도 그냥 사이트에 올려버리곤 해요. 완성도가 오르락 내리락 해야 내가 편할 것 같아요. 그래서, 안 해보던 것도 시도하고요, 그래 봤자지만. (웃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초 환타스틱한 것을 할 건 아니니까. 내가 그리는 것들이니까 어떤 일관성이 있으리라고 믿고 가는 거죠. 나는 그림을 원하는데 그림도 나를 원할까라는 자문을 하시는 글을 아오즈 노트에서 읽었습니다.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진부하지 않게. 신선하게 해야겠다는 의미? 듣도 보도 못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진부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남들이나 혹은 내가 기존에 하던 대로는 안 하려고 해요. 성의부족에서 나오는 것들이 없도록요. 음.. 누가 시키지도 않는 혼자서 갖는 사명감 같은 게 있는데요, 좀 덜 예쁘고 눈에 덜 띄더라도 나를 많이 담은 그림을 그리려는 노력을 하려 해요. 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예쁘게 그리려고 하죠. (웃음) 그게 왜 사명감인가요? 요즘에 문구 제작 작업을 하게 되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기를 담는 것보다는 트렌디한 것을 담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것도 필요한 것이긴 하겠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이 좀 늦게 좋아해주더라도 나를 좀 더 담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하면서도 멋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아직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당장은 멋지지 않아도 솔직한 그림, 그걸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나중에 완성된 뭔가는 그럴듯하게 되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사명감이란 단어가 흔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내밀한 일인 것 같은데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하신다는 말씀이 왠지 짠한 울림이 느껴지네요. 예전에는 나나 잘하고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오만한 생각 같아요. 나만 잘한다고 잘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자기가 도움주어야 할 때도 있고, 도움 받아야 할 때도 있는데, 어떻게 나만 잘하고 단정하게 살 수 있겠나 싶어요. 사명감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나를 둘러싼 것들을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말하다 보니 왠지 대인배가 된 듯하군요. (웃음) 젠장 못하면 어쩔 것이냐. 대중적으로 알려진다거나 하는 면에서는 아직 많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가까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꿈이라기 보다는 지금은 별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10년 뒤 2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아아..지금은 아이들도 어렵고…. 그림책이라면 뭔가 어린이들한테 꿈과 환상을 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요새는 그림책들이 많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그런 그림책들을 보면서 항상 감탄해요. 저는 실력과 경험이 더 있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부터 아카데미정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와 관련하여 생긴 변화는 없었나요? 전에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되니까 사람이 폭이 좁았는데, 선생이 되니까 내가 관심 없는 것까지 봐두고 알아두어야 하게 된 거요. 또, 나한테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일이었던 것을 객관화된 틀로 만들어서 보여주니까 좀 재미없게 느껴진다고 할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있는 것 같아요. ^-^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배 하나가 있는데 가르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봤자 사람이란 도무지 바뀌려고 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웃음) 저는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저만의 주관 같은 것이라도 학생들에게 다 말해주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한테 납득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 제 이야기들을 기억해두었다가 자기만의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을 보면, 역시 그러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요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건요, 사람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거에요. 저는 프리랜서니까 혼자 작업하잖아요. 그럼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다들 너무 열심히 살고 있더라구요. 아, 나는 어쩌란 말이냐. 제가 학생이라면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테크닉이나 지식만을 전달해 주는 교사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태도라는 면에서 정말로 ‘앞서서 그 길을 간 사람’이라는 의미의 선생님 같거든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음..자기 자신을 자기는 믿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자기랑 싸워야 하는 일이 많은 직업이라서, 그럴 때마다 자기를 믿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습작 시작했을 때 어떤 날은 잘되고 어떤 날은 잘 안되고 못하는 것도 많아서 참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날부터는 젠장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못하면 어쩔 것이냐. (웃음) 열심히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자기를 믿어주고 편안하게 해주어야지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고시공부도 아니고. / 2008. 5. 14 |
강영지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다. 온라인에서 「AOZ(아오즈) note」라는 이름으로 그림과 글을 연재하고 있다. 「이지고잉」, 「야간열차」, 「공부책」 등의 단행본의 일러스트 작업을 다수 했으며, 현재는 문구와 개인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카데미정글에서는 「수작업에 매혹되다-AOZ(아오즈) Studio 일러스트 기법」,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강의를 하고 있다. 싸이월드 페이퍼 : http://paper.cyworld.nate.com/aoznote/ 홈페이지 : http://www.aozstudio.com |